"연기에 대한 미련은 정말 없어요. 외도는 한 번으로 족하니까요. 평생 음악만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얼마전에 끝난 KBS 2TV의 미니시리즈 `갈채'에서 주인공인 가수 민태인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열연한 최용준(28).
그는 온갖 시련을 겪고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극중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 한편의 드라마로 인기스타의 반열에 들어섰다.
"극중의 민태인이라는 역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열심히 살려는 태도가 실제의제 모습과 흡사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어요."
지난 1989년 첫 앨범 <아마도 그건>을 발표하면서 가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7장의 앨범을 냈으나 지명도를 그다지 높이지는 못했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저의 태도와 언더그라운드를 선호하는 기질이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주제가를 담은 사운드 트랙 음반은 벌써 20만장 가까이 팔려나가 드라마 이후 그의 인기도를 짐작케 해준다.
드라마 출연은 우연히 음반 기획자의 권유로 오디션을 통과하여 이뤄졌는데 어릴 때 어린이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어 카메라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고.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고 제 식대로 노래하고자 하는 것이 제 가수 생활의 모토입니다."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다른 것 제쳐놓고 음악에 필요한 악기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직업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 그는 현재 `K'라는 그룹을 이끌고있다.
"그동안은 드라마 때문에 가수 활동을 잠정적으로 포기해야 했지만 이제는 새앨범도 내고 콘서트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염창현 기자-입력 : 1995-05-12 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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