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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연예인 인터뷰

국내 VJ 1호 ... 최할리(1995년)

by 어머니의 꽃 2023. 1. 7.

채널 27 음악전문 케이블 TV m.net의 간판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 스물 네살의 돼지띠 아가씨 최할리.

그녀는 우리나라에 VJ(Video Jockey)라는 새로운 직업을 상륙시킨 개척자다.

그리고 개국 일년여 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케이블 TV의 얼굴로 떠 올랐다.

"VJ란 표면적으로 말하면 음악을 담당하는 DJ나 MC를 가리킬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제가 보는 VJ란 기존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기 개성이나 자유스러움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쇼를 이끌어 나가는 아주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할리란 이름은 스웨덴에 있는 꽃 이름인데 꽃처럼 아름답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아버지가 지어 준 것.

어릴 때부터 공부한 첼로를 포기하고 메릴랜드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m.net 주최 VJ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VJ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일년 간 `젊음이 있는 곳에'와 `TOP 27'을 진행하느라 정신없이 지낸 까닭에 복학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 건강 관리를 해요. 틈만 나면 자는걸요. 너무 바쁘다보니 여가를 보낼 시간도 없기는 하지만요."

그녀는 VJ라는 직업에 아주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1호 VJ'라고 그녀의 이름 뒤에 항상 따라 다니는 수식어의 무게만큼이나.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책임감 부담감도 있었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최초의 VJ로서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 것인가가 제일 버거웠어요. 제가 VJ들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었거든요."

결국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지난 일년동안 긴장하며 자리를 지켰고 그 결과 시청자들이 VJ=최할리로 알아 주는게 제일 고맙다고.

방송이나 영화쪽에서 들어오던 섭외를 거절할 수 있었던 것도 VJ에 대한 자긍심 때문이었다.

"케이블 TV에 있다가 공중파로 나가면 `금방 크는구나'하는 이미지를 받는데저는 그것이 아주 싫었어요. 직업관이랄까, 고집을 가지고 버틴 것이지요. 한가지를 고집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그러나 이제는 다른 장르에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그녀는 후배 VJ들이 들어 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자신에 대해 뿌듯한 생각이 들기도하고 VJ라는 이미지를 위해 지난 시간동안 가졌던 긴장을 이제 후배들로 인해 다소나마 풀 수 있을 것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외모나 자신감만으로 VJ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청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후배들이 이 직업을 선택해 줬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

얼핏 보기에는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모 삼퓨회사의 CF를 위해 사자와 함께 촬영할 때는 `물려면 물어라'는 각오로 사자 우리에 뛰어들 만큼 강단도 가지고 있다.

"일전에 부산엘 갔는데 그렇게 많이 저를 알아보고 좋아해 주실줄은 몰랐어요. 사투리가 참 듣기도 좋고, 바닷가여서 그런지 다들 마음이 넓은 것 같았어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 신상명세 △생년월일=1971년 9월2일 △출생지=서울 △학력=메릴랜드대 3년 휴학 △키=173cm △데뷔=94년 m.net VJ콘테스트 대상 △출연작=m.net`젊음이 있는 곳에'`TOP 27' △혈액형=O형 △특기=첼로 △취미=만화책보기 △가족사항=1남2녀 중 장녀 △주량=잘 안마시나 마시면 취할때까지

 

국제신문 염창현 기자 -입력 : 1995-09-22 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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