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는 어떤 고정된 틀에 매여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역할이든 아니든 연기자라면 뭐든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엉뚱하게도 불치병에 걸려 죽는 역을 가장 해보고 싶다는 김호진씨(23)는 그 또래에 맞지않게 해맑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미소년풍의 탤런트.
지난 1991년 KBS의 청소년드라마 `맥랑시대'에서 고교생역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폴리스'`굿모닝 영동' 등을 거쳐 지금은 `당신이 그리워질때'에 출연하고 있으며 KBS 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DJ를 맡아 전천후로 활동하고 있다.
동안(童顔)인데다 데뷔때의 고교생 이미지가 남아 있는 탓인지 "남들이 아직도 자신을 어리게 본다"는 게 불만인데 심야 라디오프로그램 청취자가 "보기보다는 어른스럽게 진행한다"라는 말을 할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어릴때부터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학교도 그 계통(서울예전 영화과 졸업)을 택했다.
얼핏 느낄 수 있듯 사람 좋아 보이는 첫 인상처럼 잘 웃는 성격인데 한번 웃기 시작하면 웃음을 참지 못해 드라마 도중에 NG가 자주 난다고 말하면서 또 웃는다.
애완견을 선호하는 다른 연기자들과 달리 특이하게도 `우리'와 `두리'라는 이름이 붙은 거북이 두마리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기도 하다.
"저에게 주어진 연기를 무사히 해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저의 생활신조처럼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염창현 기자-입력 : 1994-11-18 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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