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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생두 수입가 떨어진다는 데 커피값은 왜 안내리나

by 어머니의 꽃 2023. 1. 8.

작년 12월 ㎏ 당 6058원, 최고치였던 10월(7401원)보다 18.1% 하락

앞으로도 계속 하락 전망… 일선 매장 제품가에 영향 미칠지는 미지수

최근 커피 원두(생두)의 수입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생두 수입업체가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일선 판매점에 인하된 가격으로 재료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실제 커피값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커피 원두

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할 때 커피 원두 수입가격은 ㎏ 당 6058원으로 집계됐다. 생두 가격이 최고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의 7401원에 비하면 18.1% 하락한 수치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커피 원두 수입 때 부가가치세를 10% 면제하는 한편 7월부터 12월까지 수입 전량에 대한 할당관세도 2%에서 0%로 낮춘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같은 가격 내림세 효과는 국제 원두가격(선물)이 수입가격에 반영(통상 2~3개 월)되는 올 1분기 이후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에도 커피 원두 수입 전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 시행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커피업계의 수입원가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협회와 대형 생두 수입 유통업체들도 그동안에는 국제 원두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원가 압력이 지속됐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커피 원두 수입 원가 하락이 시중 매장의 커피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에도 정부가 커피 원두 수입 때 부가가치세 일정 부분 면제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커피 가격대는 형성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커피 원두 수입 원가가 떨어진 것이 업계의 이익으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업계의 원가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업계도 정부 조치에 따른 혜택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입력 : 2023-01-08 1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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