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쟁 도입 따라 수협 군납물량 감소하자 대응책 마련
선호도 낮은 품목 대신 밀키트 개발 등 통해 난관 타개키로
해양수산부가 군 급식 조달체계가 바뀌면서 군대에 납품하는 수산물이 줄어들자 장병들의 선호식품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9일 해수부는 수협중앙회와 군납 수산물 공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방부가 급식재료 구입 방식을 2025년에 완전 자율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21년 10월 국방부는 농·수·축협과의 수의계약 비율을 기존 100%에서 2022년 70%, 2023년 50%, 2024년 30%로 낮춘 뒤 2025년부터는 전량 민간경쟁 조달체계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군 급식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수산업계에서는 국방부 방침이 이행되면 어민 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해수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1970년 국방부와 맺은 계약에는 군 급식 안전·안정성 확보와 농어업인 소득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농·수·축협이 수산물 전량을 납품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원칙이 무너질 경우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어민들이 투자해온 군 급식 수산물 생산시설 기능이 축소되면 우리나라 어업생산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김제·부안)이 수협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을 기준으로 수산물 군납 물량은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또 수협은 지난해 손실액을 660억 원으로 추산했으며 2025년에는 2000억 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해수부는 신세대 장병들이 좋아하는 수산물 및 가공식품 공급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와 수협은 지난 6일 ‘수산물 군 급식사업 개선 회의’를 열어 앞으로 추진할 과제를 논의했다. 회의의 초점은 생선구이 등 선호도가 낮은 품목을 퇴출하는 대신 장병들이 좋아하는 수산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데 맞춰졌다. 아울러 원재료와 양념 등을 한데 묶은 밀키트 개발 등도 대안의 하나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앞으로 관련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음식업계 등도 참석시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또 논의된 사안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실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기존의 급식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개편해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입력 : 2023-01-09 11:06:28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적 불명인 아파트 이름…부산, 쉬운 우리말 이름 쓰기 장려 검토 (0) | 2023.01.11 |
---|---|
“아직 모르셨나요? 반려동물 사체 매장은 불법이랍니다” (0) | 2023.01.11 |
깊고 진한 한국인의 '커피 사랑'-작년 커피·음료점 9만8886곳으로 늘어 (0) | 2023.01.09 |
생두 수입가 떨어진다는 데 커피값은 왜 안내리나 (1) | 2023.01.08 |
논에 가루쌀이나 콩 등 심으면 ‘전략작물직불금’ 받는다 (0) | 2023.01.07 |